수영 팁

전체 43건 · 1/5쪽

평영 발차기 안되는 이유|다리는 열심히 차는데 제자리일 때

수모 · 2026-09-29 05:06

수영 팁

1 읽음

평영 발차기가 안 되는 건 대부분 힘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발바닥으로 물을 뒤로 밀지 못하고, 물이 옆이나 발끝으로 새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좁혀 보면 거의 이 네 가지 안에 들어옵니다.

① 발목을 꺾지 않고 발끝이 펴진 채로 찬다
② 무릎을 너무 넓게 벌린다
③ 팔 당기기와 다리 차기가 겹친다
④ 차자마자 또 당긴다(글라이드가 없다)

새벽반 초급 시절, 킥판을 잡고 25m를 가면 늘 제가 레인 맨 뒤였습니다.

다리 힘이 약한 줄 알고 더 세게 찼는데, 강사님이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발끝이 발레 하는 발이에요."

평영 발차기는 제가 배운 영법 중에 가장 오래 안 됐던 동작이고, 그 원인이 바로 발목이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레인에서 킥판을 잡고 평영 발차기를 하는 사람

평영 킥은 차는 동작보다 미는 동작에 가깝다

자유형 킥은 발등으로 물을 위아래로 누르면서 나갑니다.

평영 킥은 구조가 다릅니다.

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끌어오고, 발끝을 바깥으로 돌린 뒤, 발바닥과 발목 안쪽으로 물을 뒤로 밀면서 두 다리를 모읍니다.

그래서 추진력을 좌우하는 건 다리 힘보다 물을 받는 면이 뒤를 향하고 있느냐입니다.

같은 힘으로 밀어도 손바닥으로 밀 때와 손끝으로 찌를 때 물이 밀리는 양이 전혀 다른 것과 같습니다.

이 원리를 놓고 보면 네 가지 원인이 왜 생기는지 한 번에 보입니다.

원인 ① 발목을 안 꺾는다 — 가장 흔하고 가장 오래 간다

평영 킥에서 발목은 발등을 정강이 쪽으로 당겨 올린 상태여야 합니다.

그래야 발바닥이 뒤쪽 벽을 보게 되고, 밀어낼 면이 생깁니다.

그런데 자유형을 먼저 배운 사람은 발등을 펴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 상태로 평영 킥을 하면 발끝이 물을 가르고 지나가기만 합니다.

다리는 분명 크게 움직였는데 몸은 거의 안 나갑니다.

평영 킥에서 발끝을 편 발과 발등을 당겨 발바닥이 뒤를 보는 발 옆모습 비교

점검법

벽을 잡고 엎드려 킥을 해 보세요.

다리를 모으기 직전, 발바닥이 뒤를 보고 있는지 누군가에게 봐 달라고 하거나 영상을 찍어 보면 바로 압니다.

교정 연습

  • 물 밖에서 엎드려 누워 뒤꿈치를 엉덩이로 당긴 뒤, 발끝을 바깥으로 돌리며 발등을 당기는 동작만 반복

  • 벽 잡고 킥을 할 때 "발끝"이 아니라 "뒤꿈치로 민다"고 생각하기

  • 킥판 킥은 속도를 버리고 한 번 한 번 천천히

저는 "뒤꿈치로 민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감이 왔습니다.

발목이 어디 있는지 신경 쓰는 것보다 뒤꿈치를 의식하는 쪽이 저한테는 훨씬 쉬웠습니다.

원인 ② 무릎을 너무 벌린다 — 크게 벌리면 멀리 간다? 아닙니다

평영을 흔히 개구리헤엄이라고 부르다 보니 무릎을 옆으로 활짝 벌리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무릎이 넓게 벌어지면 두 가지 손해가 생깁니다.

첫째, 허벅지가 브레이크가 됩니다.

다리를 당겨 올릴 때 허벅지 안쪽 면이 앞에서 오는 물을 정면으로 받습니다.

둘째, 발이 무릎 안쪽에 갇힙니다.

무릎이 발보다 바깥에 있으면 발바닥을 뒤로 향하게 할 공간이 없습니다.

강습에서 흔히 쓰는 기준은 무릎은 대략 골반 너비, 발은 무릎보다 조금 바깥입니다.

또 하나 자주 보이는 실수가 무릎을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겁니다.

당겨 오는 건 무릎이 아니라 뒤꿈치입니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접으면 허벅지가 몸 아래로 내려가면서 앞면 저항이 크게 늘어납니다.

위에서 본 평영 다리, 무릎을 활짝 벌린 자세와 무릎은 골반 너비에 발은 조금 바깥인 자세 비교

원인 ③ 팔과 다리 타이밍이 겹친다

킥판을 잡으면 되는데 팔을 붙이는 순간 안 나간다면 이쪽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

평영의 순서는 팔 당기기 → 숨 쉬기 → 팔을 앞으로 뻗으면서 다리 차기 → 쭉 뻗기입니다.

팔을 당기는 동안 다리까지 당겨 올리면, 팔이 만든 속도를 다리가 바로 깎아 먹습니다.

반대로 팔을 다 뻗기 전에 차 버리면, 몸이 아직 물을 뚫을 자세가 안 돼서 킥 힘이 저항에 막힙니다.

교정 연습

팔 한 번, 멈춤, 다리 한 번.

이렇게 팔과 다리를 따로 떼어 놓고 25m를 가 보는 겁니다.

느려 보여도 이게 되면 둘을 붙였을 때 순서가 훨씬 덜 꼬입니다.

원인 ④ 글라이드가 없다 — 많이 찰수록 느려지는 이유

평영에서 몸이 가장 빠른 순간은 킥을 막 끝내고 두 다리가 모인 직후입니다.

그때 바로 다리를 다시 당기면 스스로 만든 속도를 스스로 끊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초보 단계에서 킥 횟수를 늘리면 오히려 느려지고 숨도 더 찹니다.

제 기준에서는 킥이 끝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자로 뻗은 채 마음속으로 "하나, 둘"을 세고 다음 동작에 들어갑니다.

숫자 자체가 정답은 아니고, 속도가 줄어드는 게 느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감각이 핵심입니다.

팔 당기기, 숨 쉬기, 팔 뻗으며 다리 차기, 쭉 뻗기로 이어지는 평영 한 번의 순서

내 증상으로 원인 찾기

이런 증상이면

먼저 의심할 원인

바로 해볼 점검

킥판 잡고도 거의 안 나간다

발목이 펴져 있음

벽 킥 영상으로 발바닥 방향 보기

다리 당길 때 몸이 멈칫한다

무릎 과하게 벌림·무릎을 배로 당김

뒤꿈치만 엉덩이로 가져오기

킥판 땐 되는데 콤비네이션에서 안 된다

팔·다리 타이밍 겹침

팔 한 번·다리 한 번 분리 연습

몇 번 차면 숨이 턱까지 찬다

글라이드 없음

킥 뒤 "하나, 둘" 뻗기

한쪽 발만 비스듬히 차인다

양발 모양이 다름(가위차기)

양발 끝이 같이 바깥으로 도는지 보기

증상이 두세 개 겹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땐 표의 위에서부터 하나씩 고치는 걸 추천합니다.

발목이 안 되면 나머지를 고쳐도 밀어낼 면이 없어서 효과가 잘 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 → 이것부터

자유형은 되는데 평영만 안 나간다

→ 발목. 자유형의 펴진 발등이 그대로 따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를 크게 차야 멀리 간다고 믿고 있다

→ 무릎 폭 줄이기. 작게 모아 미는 쪽이 저항이 덜합니다.

평영 25m를 가면 유독 지친다

→ 글라이드. 킥 횟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강습에서 "타이밍"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 팔·다리 분리 연습.

그래서 오늘 한 가지만 한다면

발바닥이 뒤를 보게 만드는 것.

평영 킥의 나머지 요소는 모두 이 위에 올라갑니다.

저는 반을 한 번 옮기고 나서도 한동안 평영 킥이 안 잡혀서, 자유수영 날마다 벽 잡고 킥만 몇 바퀴씩 하고 나왔습니다.

잡히는 순간은 생각보다 갑자기 옵니다.

어느 날 한 번 찼는데 몸이 쭉 미끄러지는 느낌이 오면, 그게 발바닥으로 물을 민 감각입니다.

그 감각이 한 번 오면 그다음부터는 그걸 다시 찾는 연습이 됩니다.

평영 킥이 처음 "잡혔던" 순간 기억나세요?

강사님 한마디 / 벽 킥 / 물 밖 연습 /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저는 "뒤꿈치로 민다"는 말 한마디가 계기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이나 연습이 통했는지, 아직 안 잡혔다면 지금 어느 단계에서 막혀 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평영 킥 때문에 레인 맨 뒤에 서 있는 분에게는 그 한마디가 꽤 크게 다가갑니다.

댓글 5건

  • 물먹는하마 · 09-29 05:35

    발목 꺾는 게 제일 안 돼요. 발바닥으로 민다는 느낌을 모르겠어요 ㅠ

  • 접영이원수 · 09-29 07:39

    글라이드 없이 계속 차기만 하면 진짜 제자리더라구요

  • 오늘도출석 · 09-29 08:50

    저도 레인 맨 뒤였어요ㅋㅋ 평영이 제일 오래 걸렸네요

  • 주삼회 · 09-29 09:07

    벽 잡고 발목만 천천히 해보는 거 내일 해볼게요

  • 퇴근길수영 · 09-29 10:59

    무릎 너무 벌린다는 소리 듣는데 사진 보니까 딱 제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