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숨 트이는법|숨이 차는 이유는 들이마시기가 아니라 내쉬기에 있다
수모 · 2026-09-29 00:22
2 읽음
25m 끝에 도착하면 벽을 붙잡고 헉헉대는데, 옆 레인 어르신은 몇 바퀴를 돌아도 숨소리가 조용합니다.
그 차이가 폐활량이나 체력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수영에서 숨이 트인다는 건 대부분 체력보다 숨을 다루는 방식이 바뀌는 순간에 옵니다.
먼저 답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물속에서 끝까지 내쉬고, 몸의 긴장을 빼고, 숨이 편한 속도까지 페이스를 낮춘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어느 날 갑자기 "어? 안 힘든데?" 하는 날이 옵니다.
아래에서 왜 그런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숨이 트인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
수영하는 분들이 말하는 「숨이 트였다」는 대략 이런 상태입니다.
한 바퀴를 돌아도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르지 않는다
숨 쉬는 타이밍을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쉰다
벽에 도착해서 쉬지 않고 바로 돌아 나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이게 영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유형이든 평영이든, 숨이 안 트인 사람은 어떤 영법을 해도 금방 찹니다.
반대로 한 번 트이면 영법이 서툴러도 오래 버팁니다.
숨이 차는 진짜 이유는 「못 내쉬어서」
저도 처음에는 숨이 차면 더 많이 들이마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 때마다 최대한 크게 들이켰는데, 오히려 더 빨리 지쳤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폐 안에 이전 숨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새 공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수면 위에서 내쉬기와 들이마시기를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짧은 시간 안에 둘 다 제대로 못 합니다.
결국 조금 내쉬고 조금 들이마시는 얕은 숨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사람 몸은 산소가 부족할 때보다 이산화탄소가 쌓일 때 숨 막히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습니다.
숨을 참고 있으면 그 느낌이 빨리 올라옵니다.
그래서 숨이 트이는 첫 단추는 들이마시기가 아니라 물속에서 다 내보내는 것입니다.
음파를 지겹게 시키는 이유
강습 첫 달에 벽 잡고 「음~ 파」만 하다 보면 이걸 왜 이렇게 오래 하나 싶습니다.
새벽반 첫 달, 저는 그 음파에서도 숨이 차서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음파는 사실 숨이 트이는 원리를 그대로 연습하는 동작입니다.
음~ : 물속에서 코로 천천히, 끊기지 않게 내쉰다
파 : 얼굴이 나오는 순간 남은 숨을 짧게 뱉고 바로 들이마신다
「파」에서 입으로 한 번 터뜨리는 게 핵심입니다.
입 주변에 붙은 물을 날려주고, 폐를 비운 반동으로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파를 물속 내쉬기 시간이 들이마시기보다 훨씬 길다는 감각이 몸에 붙을 때까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각이 없으면 영법을 배워도 결국 같은 자리에서 숨이 막힙니다.
흔한 오해|숨을 참고 버티면 폐활량이 늘어서 편해진다?
아닙니다.
숨을 참고 오래 가는 연습은 따로 목적이 있는 훈련이지, 숨이 트이는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보 단계에서 참는 습관이 붙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물속에서 몸이 굳는다
수면 위에서 허겁지겁 숨을 쉰다
그 과정에서 물을 먹는다
물을 먹었으니 다음 숨을 더 참게 된다
악순환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폐활량보다 내쉬기를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긴장이 숨을 막는 방식
숨이 안 트이는 두 번째 이유는 몸이 굳어 있는 것입니다.
물이 무섭거나, 가라앉을까 봐 걱정되면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어깨가 올라가고 목이 굳으면 숨이 가슴 윗부분에서만 짧게 오갑니다.
이 상태로는 크게 내쉬기도, 깊게 들이마시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힘이 들어간 근육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씁니다.
같은 거리를 가도 힘을 준 사람이 더 빨리 숨이 찹니다.
스스로 점검해볼 만한 신호는 이렇습니다.
벽에 도착했을 때 어깨가 귀 쪽으로 올라가 있다
손가락에 힘이 꽉 들어가 있다
킥을 필요 이상으로 세게, 빠르게 찬다
얼굴을 물에 넣을 때 눈을 질끈 감는다
하나라도 해당되면 속도보다 힘 빼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저는 벽 잡고 엎드려 뜨기를 하면서 어깨가 물에 맡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연습이 꽤 도움이 됐습니다.
페이스를 낮춰야 숨이 따라온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 속도입니다.
숨이 차는 사람일수록 빨리 도착하려고 합니다.
빨리 가야 숨 참는 시간이 짧아질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속도를 올리면 몸이 쓰는 산소가 늘고, 호흡 한 번 한 번의 여유는 줄어듭니다.
숨이 트이기 전에는 「숨이 편한 속도」가 내 속도입니다.
옆 사람보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속도로 쉬지 않고 가는 경험을 몇 번 하면, 그때부터 조금씩 속도를 올려도 숨이 따라옵니다.
증상별로 먼저 볼 것
이런 느낌이라면 | 의심해볼 원인 | 먼저 해볼 것 |
|---|---|---|
몇 번 팔 돌리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음 | 음파로 코 내쉬기 다시 |
숨을 쉬었는데도 부족하다 | 내쉬지 못해서 들어갈 자리가 없음 | 「파」로 남은 숨 뱉기 |
숨 쉴 때마다 물을 먹는다 | 허겁지겁 쉬는 습관, 긴장 | 속도 낮추고 여유 있게 |
도착하면 어깨·목이 뻐근하다 | 전신 긴장 | 엎드려 뜨기로 힘 빼기 |
초반엔 괜찮다가 중간에 무너진다 | 페이스 과다 | 절반 속도로 끝까지 |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과 강습에서 자주 보이는 경우를 정리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원인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하나만 고쳐서 바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숨이 트이는 순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1단계 → 벽 잡고 음파
코로 길게, 입으로 짧게. 10번 연속해도 숨이 가쁘지 않을 때까지.
2단계 → 킥판 잡고 음파하면서 발차기
몸이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내쉬기가 끊기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3단계 → 느린 속도로 한 바퀴
도착 시간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숨이 일정한지만 봅니다.
4단계 → 쉬는 시간 줄이기
한 바퀴 뒤 쉬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봅니다.
단계를 건너뛰면 결국 다시 1단계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만 기억한다면
숨이 트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제가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물속에서 숨을 아끼지 마세요.
다 내보내야 다음 숨이 들어옵니다.
참는 순간 몸이 굳고, 굳는 순간 숨은 더 빨리 찹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면, 수영할 때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확연히 다르거나 가슴 통증·어지러움이 같이 온다면 연습 방법의 문제가 아닐 수 있으니 진료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숨이 트였나요?
강습 몇 개월 차였는지, 아니면 어떤 연습을 하고 나서 갑자기 편해졌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5m를 쉬지 않고 가게 된 건 두 달쯤이었는데, 숨이 편하다고 느낀 건 그보다 한참 뒤, 속도 욕심을 내려놓고 나서였습니다.
「이걸 하고 나서 숨이 편해졌다」 싶은 순간이 있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금 벽에서 헉헉대고 있는 분들에게 제일 현실적인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 3건
수린이일기 · 09-29 02:55
음파 할 때 코로 흥 하고 내쉬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되네요.. 저 맨날 참고 있었어요
퇴근길수영 · 09-29 04:33
숨 차면 폐활량 문제인 줄 알고 달리기까지 했는데 ㅋㅋ 내쉬기였군요
오늘도출석 · 09-29 05:18
벽에서 헉헉대는 거 저 얘기네요. 다음 강습 때 천천히 가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