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얼마나 해야 잘해질까|기간보다 속도를 가르는 세 가지
수모 · 2026-09-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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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몇 달 하면 잘해진다"는 답은 없습니다.
같은 달에 등록한 사람끼리도 반년쯤 지나면 레인이 갈립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달력이 아니라 일주일에 물에 몇 번 들어가느냐, 들어가서 무엇을 하느냐, 누가 내 자세를 봐 주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하나 정해야 할 게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잘한다"가 어느 단계인지.

「잘한다」의 기준부터 나눠봐야 합니다
수영을 잘한다는 말은 사람마다 뜻이 다릅니다.
탈의실에서 "이제 좀 해요?"라고 물을 때도, 누구는 물에 뜨는 걸 말하고 누구는 1km를 쉬지 않고 도는 걸 말합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나눠서 봅니다.
단계 | 이런 상태 |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 |
|---|---|---|
1단계 | 물에 뜨고 발차기로 앞으로 간다 | 물에 대한 긴장 풀기 |
2단계 | 한 영법으로 25m를 간다 | 호흡 |
3단계 | 쉬지 않고 여러 바퀴를 돈다 | 힘 빼기, 효율 |
4단계 | 여러 영법을 섞고 속도를 낸다 | 세부 자세, 체력 |
이 표에서 눈여겨볼 건 단계마다 막히는 이유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1~2단계는 대부분 "숨"에서 막힙니다.
음파·발차기만 하던 제 첫 달도 딱 그랬습니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3단계부터는 숨보다 힘을 너무 많이 쓰는 습관에서 막힙니다.
그래서 "얼마나 해야 하나"를 물을 때는, 지금 내가 어느 칸에 있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려면 뭐가 필요한지를 먼저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주 몇 회가 속도를 가장 크게 가릅니다
같은 3개월이라도 주 1회와 주 3회는 물에 있는 횟수가 세 배 차이입니다.
그런데 제 체감으로는 차이가 세 배보다 더 벌어집니다.
새벽 강습만 다니던 때와, 강습을 끝내고 주 3~4회 자유수영을 다니기 시작한 뒤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그랬습니다.
이유는 감각이 흐려지는 속도 때문입니다.
수영은 몸이 물을 어떻게 느끼는지로 배우는 운동입니다.
오늘 강습에서 "아, 고개를 이만큼만 돌리면 숨이 쉬어지는구나"를 잡았다고 해도, 일주일 뒤에 다시 들어가면 그 감각이 반쯤 날아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 앞부분은 지난번 감각을 되찾는 데 쓰게 됩니다.
주 3회는 감각이 식기 전에 다시 들어가니까, 매번 이어서 쌓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봅니다.
주 1회 → 유지는 되지만 늘어나는 게 더딘 편
주 2회 → 대부분 사람에게 현실적인 선
주 3회 이상 → 초반 단계에서 체감이 확실히 빠름
물론 이건 제 기준이고, 직장·육아 사정상 주 1회밖에 못 가는 분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횟수를 억지로 늘리기보다 한 번 갈 때 목표를 하나로 좁히는 것이 낫습니다.
"오늘은 호흡할 때 고개 드는 것만 고친다" 같은 식으로요.
강습과 자유수영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강습만 다니면 되나요, 자유수영도 해야 하나요?"
레인에서 쉬다 보면 이 질문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둘이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구분 | 강습 | 자유수영 |
|---|---|---|
하는 일 | 새 동작 배우기, 틀린 것 지적받기 | 배운 동작 반복해서 몸에 익히기 |
강점 | 내가 못 보는 내 자세를 봐 준다 | 내 속도로, 원하는 만큼 반복 |
약점 | 한 명당 봐 주는 시간이 짧다 | 틀린 자세도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 |
이런 사람에게 | 막힌 지점이 뭔지 모를 때 | 뭘 고쳐야 할지 알고 있을 때 |
강습 시간에는 생각보다 내가 직접 헤엄치는 거리가 짧습니다.
설명 듣고, 줄 서서 기다리고, 차례대로 한 바퀴씩 가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갑니다.
반대로 자유수영은 원하는 만큼 돌 수 있지만, 아무도 내 자세를 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효율이 좋은 조합을 이렇게 봅니다.
강습에서 지적받은 한 가지를, 그 주 안에 자유수영에서 반복한다.
이 순서가 지켜지면 강습에서 들은 말이 다음 강습 전에 몸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래 다니면 저절로 는다? 꼭 그렇진 않습니다
수영장 다니다 보면 이런 분도 보입니다.
몇 년째 다니는데 자유형 자세가 처음 모습 그대로인 분.
체력은 분명 좋아졌는데 동작은 그대로입니다.
왜 그럴까요.
수영은 반복할수록 그 동작이 굳습니다.
맞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은 쪽으로 굳고, 틀린 동작을 반복하면 틀린 쪽으로 굳습니다.
예를 들어 숨 쉴 때마다 턱이 먼저 올라가는 습관이 있으면, 들 때마다 하체가 가라앉습니다.
하체가 가라앉으니 발차기를 더 세게 하게 되고, 금방 숨이 찹니다.
이 상태로 몇 달을 돌면 거리는 늘지 않고 "나는 체력이 약해서 그래"라는 결론만 남습니다.
실제로는 체력이 아니라 고개 각도 문제였는데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유형을 한동안 오른쪽 호흡만 했는데, 그게 편해서 계속 그쪽으로만 돌았더니 양쪽 호흡을 익히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편한 쪽으로만 반복한 게 그대로 굳어버린 거죠.
그래서 저는 "얼마나 오래"보다 "최근에 누가 내 자세를 봐 준 적이 있나"를 먼저 물어봅니다.
강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같은 레인 사람에게 한 번 봐 달라고 하거나, 수영장 규정이 허락한다면 영상으로 한 번 찍어보는 것만으로도 굳은 습관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운동신경은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이건 솔직히 영향이 있습니다.
어릴 때 물놀이를 많이 해 본 사람은 물에 대한 긴장이 적어서 1단계를 빨리 지나갑니다.
다른 운동을 오래 한 사람은 체력이 받쳐줘서 3단계 진입이 빠른 편입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이 차이는 초반에 크고 뒤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처음에 빨리 뜬 사람이 끝까지 앞서가는 게 아니라, 꾸준히 나오면서 지적받은 걸 고친 사람이 결국 따라잡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러니 초반 한두 달 옆 사람보다 늦다고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 해보세요
지금 상황 | 먼저 해볼 것 |
|---|---|
주 1회밖에 못 간다 | 한 번 갈 때 고칠 것 하나만 정하기 |
강습만 다니는데 정체된 느낌 | 주 1회라도 자유수영 추가 |
자유수영만 몇 달째 | 짧게라도 강습이나 자세 점검 받기 |
체력이 문제라고 느낀다 | 체력 전에 호흡·고개 각도부터 확인 |
옆 사람보다 늦다 | 비교 기간을 한 달이 아니라 반년 단위로 |
그래서 얼마나 해야 하냐면
기간을 정해 놓고 기다리는 것보다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강습에서 들은 한 가지를, 그 주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물에서 해보는 것.
이게 되면 주 2회든 주 3회든 매주 조금씩 쌓입니다.
이게 안 되면 몇 년을 다녀도 같은 자리에서 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주일에 몇 번, 어떻게 다니시나요?
강습만 / 자유수영만 / 둘 다
어떤 조합으로 다닐 때 가장 빨리 늘었다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주 1회로 꾸준히 실력을 올린 분이 있다면, 한 번 갈 때 무엇에 집중했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댓글 3건
수린이일기 · 09-29 13:27
주 2회 강습만 하다가 자유수영 한 번 더 가니까 확실히 달라요
오늘도출석 · 09-29 15:26
강습에서 들은 거 하나만 자유수영에서 반복하는 거 좋네요
장바구니만삼년 · 09-29 16:30
잘한다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게 맞는 말 같아요








